Poem

옷과 밥과 자유 / 김소월

차 지운 2017. 8. 14. 14:20

 

 

옷과 밥과 자유 / 김소월

 

공중에 떠 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 털 있고 깃 있지.

밭에는 밭 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초산 지나 적유령

넘어 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왜 넘니

 

 

가을의 노래 / 이상李相 이상례

 

 

그리움 따라

 

십리도 더 못간길

 

아!

 

이미 가을인가

 

나는 어느 산비알 목로주점에 앉다

 

 

 

세월  / 도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하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거라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 두라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거라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며 돌아온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가로 막으며

잊졌다 흔들렸다 그렇게 살라한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날개...하영순  (0) 2017.08.28
기쁨 꽃 / 이해인  (0) 2017.08.17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0) 2017.08.10
이름 - 이시영  (0) 2017.08.07
생의 노래 - 이기철  (0) 2017.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