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차 지운 2017. 8. 10. 16:32

                         





흔들리며 사랑하며 이정하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고 또 헤매이고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길이 있었다. 늘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쓸쓸했다.

길이 있었다. 늘 흔들리며

가야하는 길이었기에 눈물겨웠다.

  

 


 

(A Comme Amour -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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