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말하지 않은 말 / 유안진

차 지운 2017. 2. 13. 16:10


Ray McCarty-



        말하지 않은 말 / 유안진

        말하고 나면 그만
        속이 텅 비어버릴까 봐
        나 혼자만의 특수성이
        보편성이 될까봐서
        숭고하고 영원할 것이
        순간적인 단맛으로 전락해버릴까 봐서
        거리마다 술집마다 아우성치는 삼 사류로
        오염될까 봐서
        '사랑한다'
        참 뜨거운 이 한 마디를
        입에 담지 않는 거다
        참고 참아서 씨앗으로 영글어
        저 돌의 심장 부도 속에 고이 모셔져서
        뜨거운 말씀의 사리가 되라고





                                                              Jacqeline Francois - La Vie En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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