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정승이 살아 있을 때

차 지운 2016. 6. 17. 11:46

 

 


    정승이 살아 있을 때 / 김홍성


     

     

    이런 일화가 있지요
    정승이 살아 있을 때
    정승집개가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했지만


    정작 본인인 정승이 죽으면
    개미 한마리도 얼씬하지 않는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있을 때 베푸는 것이지
    죽을때 까지 움켜잡고 있으면 무얼합니까
    길가에 이름 모를 꽃들도 자신의
    은은한 향기를 아낌없이 나누며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내 가슴이 밝아야 세상이 밝습니다
    당신이 오늘 마지막 처럼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로 아름다운 당신의 참 모습을
    그려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불행은 내 가슴에 따라 다니는
    암과 같은 존재가 욕심이며
    허황된 꿈일 뿐입니다


    우릴 기다려 주지 않는 세월
    세월은 앞 모습은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세월이 남긴 깊은 주름만 보면서
    쓸쓸하기만 할 뿐이니
    숨쉬고 살아 있을 때 마음을 나눈다면
    가을 들길처럼 가슴이 넉넉하고
    구름 걷힌 마알간 하늘같은 마음에
    잔잔한 행복이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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