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그저 그립습니다...조병화

차 지운 2016. 5. 24. 10:41
그림 / 장용길 화백
 
 
 
 
 
 
그저 그립습니다...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 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 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할 수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서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마디는,
그저 그립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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