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Symphony No.27 in G major, K.199 K.161b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차르트 교향곡 모차르트의 교향곡은 모두 41곡이라 알려져 왔습니다. 이 중 몇 개인가는 모차르트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새로 발견된 교향곡의 숫자가 더욱 많아 요즘은 약 50곡 정도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정설입니다. 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현대적 개념의 교향곡으로 보기 어려운데, 그 이유는 모차르트가 어렸을 때만 해도 교향곡과 서곡의 구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교향곡은 독일어로 sinfonie, 서곡은 이탈리아어로 sinfonia)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에 대단히 많은 양의 sinfonie를 작곡했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것들을 연주회용으로 작곡된 것은 교향곡, 가극을 위해 작곡된 것은 서곡이라 칭하여 구분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둘은 양식이나 작품 규모, 작곡기법등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연주시간으로 보아도 길어야 15분 정도의 곡들입니다.
8세-10세때 작곡되는 초기 신포니들은 곡의 규모나 관현악단 규모도 무척 작아 마치 실내악을 듣는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이 당시 그가 즐겨썼던 편성은 오보에 2, 혼 2, 현악 합주 라는 작은 편성이었는데, 이 편성은 모차르트 말기에도 꽤 등장하는 편성입니다. 이 시기는 모차르트의 파리-런던-헤이그에 이르는 대여행 시기에 해당하는데, 곡은 완전히 독일적인 분위기를 풍겨서 꽤 심각하지만 (어린애 답지 않게 말이죠) 단조곡은 단 한 곡도 없습니다.
이후 10대 초반에서 중반에 걸치는 이탈리아 대 여행때는 대단히 많은 수의 신포니를 작곡합니다. 50여곡의 신포니 중 거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작곡되는데, 오늘날까지 연주되는 곡은 거의 없어, 19번 같은 것이 가끔 거론될 뿐입니다. 이 시기는 이후 모차르트 교향곡의 발전사에 초석이 되는 시기라고나 할까요... 17세가 되던 해의 초반에 작곡된 26번, 27번이 이 시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들로서 자주 연주되고 레코딩 되고 있는데 (이 곡들은 25번 보다도 먼저 작곡된 것입니다. 번호의 재정비가 시급하죠.) 이 중 26번은 오페라 서곡이고, 27번은 3악장 양식의 신포니입니다. (26번은 3개의 악장이 연속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거의 2관 편성에 가까운, 당시로서는 꽤 큰 관현악단의 규모가 이 곡이 오페라 서곡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17세때 빈 여행 이후 모차르트는 중요한 sinfonie를 다섯 개 작곡하는데, 그것이 바로 24번, 25번, 29번, 30번, 28번 입니다. 이것들은 악기 편성도 나름대로 다양해 졌고 곡의 규모도 꽤 커졌으며 3악장 양식에서 완전 탈피하여 4악장 양식으로 정착됩니다. 악기 편성에 있어서는 아직도 소편성이지만, 그 악상의 규모나 전개 양상이 이제까지의 신포니와는 확실히 다른 것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25번과 29번이 뛰어난 걸작입니다.
이후 4년간의 교향곡 공백기를 거쳐 파리 여행때 작곡된 "파리 교향곡" (31번)은 완전한 2관편성곡으로 교향곡에 최초로 클라리넷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곡 자체도 교향적인 울림이 커지는 등, 모차르트 교향곡사에 일대 변혁을 이루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악장 수에 있어서는 오히려 3악장으로 후퇴합니다. 이는 아마도 당시 파리의 sinfonie 곡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관악에 있어서 만큼은 파리나 만하임이 빈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에 이런 2관편성의시도가 가능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리 여행은 모차르트에게는 최초의 시련기라 할 수 있었는데, 그는 이 여행에서 어머니와, 사랑하던 연인을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실의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세 개의 sinfonie를 작곡하는데, 그 중 32번이라 칭해진 것은 분명히 오페라 서곡입니다. 어렸을 때의 모차르트의 sinfonie에서도 연주회용 sinfonie와 오페라 서곡용 sinfonie는 어느 정도 구별되었습니다. 연주시간도 연주회용이 길었고, 무엇보다도 오페라 서곡은 악기편성이 컸습니다. 32번은 연주시간이 8분 정도 밖에 안되는 데다가, 단악장 곡이었기에 오페라 서곡으로 단정짓는 것입니다. 나머지 두 곡, 33번과 34번은 원래 3악장 곡이었지만 나중에 빈에서 재연될 때 미뉴엣 악장을 추가하여 4악장으로 개작되는 곡들입니다. 이 두 곡은 과도기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대략 이때를 전후하여 모차르트는 오페라 서곡으로 sinfonia라는 이름 대신 ouverture(overture; 서곡)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하는데, 바로 교향곡과 서곡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지칭합니다. 빠르고-느리고-빠른 전형적인 신포니에서, 소나타 형식의 단악장으로 바뀌고, 연주시간도 훨씬 짧아지게 되지요.
빈에 정착한 10년은 모차르트에게는 가장 풍성한 시기였고, 또 대부분의 걸작이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교향곡에 있어서만큼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10년간 모짜르트는 단 6곡의 교향곡만을 작곡했습니다. (35번 "하프너", 36번 "린쯔", 38번 "프라하", 39번, 40번, 41번 "쥬피터", 37번은 짤막한 서주만이 남아 있음.) 이 중 39,40,41번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3대 교향곡"이라 불리우는 것으로, 32세되는 해 여름에 1달반 사이에 작곡된 것들입니다. 이 세 곡이야 말로 모차르트 교향곡사에 있어서 가장 높은 세 봉우리들이며, 그의 다른 모든 교향곡들이 이 세곡을 위하여 전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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