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언덕에 봄이 오면 / 김옥자

차 지운 2016. 4. 6. 10:45




그림/박항률화백


+ 언덕에 봄이 오면 / 김옥자

고향 언덕에 봄이 오면
그리운 추억 익는 소리
선아! 숙아! 자야!

우리 옛날처럼 어깨동무하자
보리밥 도시락 바구니에 담고
강 건너 산아래 언덕을 타고

쑥 나물 캐다 말고
사랑 노래 부르던
냇물 따라 속삭이는
봄의 교향악 찾아

우리 언제 한번 다시 만나자
그때 피었던 연분홍 진달래
수줍게 피었던 어린 냉이 꽃

계곡에서 불던 바람
양지에서 꽃 피우던
파릇한 봄나물 뜯어

한 바구니 가득 담아나 보자
세월 꽃 한아름 채워나 보자
그리움이 멀리 떠나기 전에




+ 고향 언덕 / 김종익

유년의 언덕 오르면
저녁 연기 모락모락
초가집이 나를 반긴다
퉁가리는 고요한 강물
힘껏 휘저어 놓는다

저녁 어스름에
물안개 오락가락한다
치매 걸린
샘터 늙은 정자나무
나를 몰라본다

하얀 저고리 까만 치마
큰 눈망울 순이에게
부끄러워하지 못한
그 말

오늘
울고 싶은
그리움이다



                            Straight From My Heart / Richard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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