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살다가문득 / 김경훈

차 지운 2016. 3. 19. 13:17

 

 


 

 

 

 

살다가 문득/김경훈
             
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거야
혼자만의 넋두리처럼 흥얼거리다가


다시 펼쳐보는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걸어가보고 싶은
그 때
그 길
그 사람

붉은 노을에 기대어
조용히 물들어가는 저녁 무렵


그 어깨 그 가슴에 다시 기대어


한번 울어보고 싶은
살다가 보면

 

문득


그런 기막힌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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