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나는 혼자였다 / 말길이 끊어지고

차 지운 2015. 11. 30. 14:20

 

 

나는 혼자 였다 / 천상병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그려져왔다

 

사람들 속에 걷고

이야기 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多言多慮 말이 많고 생각이 많아
 轉不相應 움직이면 응하지 않는다.

 

  絶言絶慮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無處不通 어디든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오.

 

 기제선법본시환  조제악업역시환      

 起諸善法本是幻  造諸惡業亦是幻 

  

모든 선한 법을 지어내는 것이 본래 허깨비요

모든 악업을 만들어 내는 것도 또한 허깨비라.

 
 신여취말심여풍   환출무근무실성   

 身如聚沫心如風  幻出無根無實性  

 

몸은 거품이 모인 것이요 마음은 바람 같으니

환에서 나온 것은 뿌리도 없고 실성도 없다네

 

    가차사대이위신  심본무생인경유  

   假借四大以爲身  心本無生因境有  

 

지수화풍 잠시 빌려서 이 몸을 이루게 되니

마음은 본래 무생이나 경계로 인해 생긴다.  
 

  전경약무심역무  죄복여환기역멸   

  前境若無心亦無  罪福如幻起亦滅  

 

만약 앞선 경계에 무심하다면 마음 또한 없고

죄나 복도 허깨비와 같아 일어나곤 사라지네.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촛불 기도 / 이해인   (0) 2015.12.03
마음의 벽  (0) 2015.12.0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0) 2015.11.28
인생이란 먼 길을 도는것입니다   (0) 2015.11.23
가을의 노래 / 이해인  (0) 201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