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 이성선
반은 지상에 있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송이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내 몸이 다 비어지면
그대 곁에 가리라.
겸허한 손 깨끗한 발로
그대에게 가서
쉬리라.
잠들리라.
그대 영혼의 맑은 사랑을
내 빈 그릇에 담고
내 꿈을 그대 가슴에 담아서
잠속에 눈부신 나비가 되리라.
금빛 침묵의 땅에
꽃처럼 떨며 열려서
사랑을 고백하리라.
티없는 눈빛으로
그대와 함께 걸어 강에 가서
엎드려 물을 마시리라.
노래 부르리라.
다 비우고 빈 몸으로 깨어나
새 악기가 되어서.
깨끗한 영혼 ... 이성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서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녘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 속에
천둥처럼 맑다.
찾으면 담 밑에 작은 꽃으로
곁에서 겸허하게 웃어주는
눈동자가 따뜻한 사람은
가장 단순한 사랑으로 깨어 있다.
Freedom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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