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흘러만 가는 세월 / 용혜원

차 지운 2020. 2. 9. 14:14





     
    흘러만 가는 세월 / 용혜원


    세월이 지나고 나면
    잠시 스쳐지나온 것만 같은데
    너무 빨리 지나쳐버려
    아쉬움만 남는다


    어린시절에 붙잡아 매놓은 듯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남는 것은 그리움뿐
    시간을 도둑맞은 듯 달아난다


    가끔은 잠시 멈추어준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에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른다


    매달리듯 애원하며 멈추워놓고 싶어도
    떠나가는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꼭 잡아두고 싶었던 것들도
    모두 다 놓아주고 싶어진다
    흘러가야만 하는 세월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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