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지키리라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가 되기까지
금계를 굳게 지켜 범하지 않으리라.
오직 원하노니 여러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소서
차라리 목숨을 버리더라도 마침내 물러서지 않으오리다.
自從今身至佛身 堅持禁戒不毁犯
자종금신지불신 견지금계불훼범
唯願諸佛作證明 寧捨身命終不退
유원제불작증명 영사신명종불퇴
- 자장 율사 (590~658)
* 자장스님은 부모를 여윈 뒤로 무상함을 깨닫고 계율을 지켜
수도하고 있을 때 선덕여왕의 부름을 거부한채 “내 차라리 하루라도
계를 지니고 죽을지언정, 파계하고 백 년을 살기를 원치 않는다
(吾寧一日持戒 而死 不願百年破戒而生).”고 물러서지 않았다 / 유당
+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1913-1975)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Flute -슈베르트 / 김일수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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