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목숨 바쳐 지키리라 / 꿈을 생각하며

차 지운 2020. 1. 20. 14:00



      목숨 바쳐 지키리라


      지금의 이 몸으로부터 부처가 되기까지

      금계를 굳게 지켜 범하지 않으리라.

      오직 원하노니 여러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소서

      차라리 목숨을 버리더라도 마침내 물러서지 않으오리다.


      自從今身至佛身 堅持禁戒不毁犯

      자종금신지불신 견지금계불훼범

      唯願諸佛作證明 寧捨身命終不退

      유원제불작증명 영사신명종불퇴


      - 자장 율사 (590~658)

       

      * 자장스님은 부모를 여윈 뒤로 무상함을 깨닫고 계율을 지켜

      수도하고 있을 때 선덕여왕의 부름을 거부한채  “내 차라리 하루라도

      계를 지니고 죽을지언정, 파계하고 백 년을 살기를 원치 않는다

      (吾寧一日持戒 而死 不願百年破戒而生).”고 물러서지 않았다 / 유당







      + 꿈을 생각하며 / 김현승(1913-1975)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Flute -슈베르트 / 김일수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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