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화차를 달이며 / 문성해 국화 우려난 물을 마사고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도저히 이런 맛과 향기의 꽃처럼은 아니 될 것 같고 또 동구 밖 젖어든 어둠 향해 저리 컴컴히 짖는 개도 아니 될 것 같고 나는 그저 꽃잎이 물에 불어서 우러난 해를 마시고 새를 마시고 나비를 모시는 사람이니 긴 장마 속에 국화가 흘리는 빗물을 다 받아 모시는 땅처럼 저녁 기도를 위해 가는 향을 피우는 사제처럼 텅텅 울리는 긴 복도처럼 고요하고도 깊은 가슴이니 이미지 인터넷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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