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을 기다림 _ 김기택 두꺼운 털 같은 추위 둥글게 말아 웅크리면 따뜻해지는 추위 너무 껴입어서 무거운 추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공격하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는 추위 이빨도 발톱도 없는 꼬리를 흔드는 추위 배고프면 더 신나게 흔드는 추위 숨쉴 때마다 텅 빈 위장에 밥 대신 들어앉아 배고픈 배 흔들며 뛰어노는 추위 뱃가죽과 등뼈가 서로 얼어붙으면 저절로 허기가 공손하게 굽어지는 추위 정신통일하여 밥 생각을 하면 가만히 졸다가 따뜻해지는 추위 * 겨울 나기 / 오보 영 두툼한 옷으로 온 몸 감싸고 훈훈한 온기로 가슴 데워서 시린 마음 뎁혀주는 따뜻한 난로나 되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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