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먼 날, 어느 한 날 / 조병화

차 지운 2015. 10. 1. 17:09

        먼 날, 어느 한 날 / 조병화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생명의 날 다했을지라도 맑게 밝고
        어둠이 있을지라도 아침과 같으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소망의 보람을 하여 든든하고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먼 날, 어는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지금의 어둠으로 하여 더욱 밝고
        지금이 견딤으로 하여 더욱 기쁘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내가 찾음에 그 자리 네가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젊음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애증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그리하여
        긴 소망의 보람 다하여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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