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사랑하고 미워함만 없으면 / 추신追伸

차 지운 2018. 11. 23. 12:39





마땅히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지도 말고  不當趣所愛
또한 좋아하지 않는 것을 갖지도 말라.   亦莫有不愛
좋아하는 것은 보지 못해서 괴롭고        愛之不見憂
좋아하지 않는 것은 또 보아서 괴롭다.   不愛亦見憂

일찍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애욕(愛欲)에서 근심이 생기고, 근심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만약 애욕을 떠난다면 어찌 근심하고 어찌 두려우랴?”라고 하셨다.

그러나 애욕을 떠나려는 그 마음 역시 애욕을 벗어나지는 못한 것이다.

사랑과 미움은 결코 둘이 아닌 까닭이다. 그러므로 조사는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막힘없이 트여 명백할 것”이라 하신 것이다.

동쪽에서 해가 뜨니 이것이 사랑이냐?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니 이것이 미움이냐?
악!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蒼空兮要我以無垢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聊無愛而無憎兮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如水如風而終我 


- 원각경강설 56 / 몽지님






   

추신(追伸) / 홍성란


당신이 나를
보려고 본게 아니라

다만 보이니까 바라본 것일지라도

나는 꼭
당신이 불러야 할 이름이었잖아요.

   



Carmelo Zappulla - Sanguzzu Miu
  / 水月님, 봉이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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