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마음으로 듣는 클래식 명상곡

차 지운 2018. 9. 17. 18:34




 



내 마음은 /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귀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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