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화가장용길 + 하루에 한 번쯤은 / 박석구 하루에 한 번쯤은 혼자 걸어라. 세상 이야기들 그대로 놔두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와라. 말이 되지 말고 소가 되어 나에게 속삭이며 혼자 걸어라. 괴로움이 나를 따라오거든 내가 나에게 술도 한 잔 받아주고 나를 다독거리며 혼자 걸어라. 나무도 만나고 바람도 만나면 마음은 어느 사이 푸른 들판 잊었던 꽃들이 피어나고 고향 내음새 되살아나 내 가슴을 울리는 나의 콧노래 하루에 한 번쯤은 이렇게 나를 만나며 살아가거라. + 가벼운 금언 / 이상희 ―기적을 믿니? 이렇게 낡은 손으로 쓰는 약속을, 사랑을 너는 믿겠니? 빈 食器를 햇볕에 널고 오늘은 가벼운 금언을 짓기로 한다 하루에 세 번 크게 숨을 쉴 것, 맑은 강과 큰 산이 있다는 곳을 향해 머리를 둘 것, 머리를 두고 누워 좋은 결심을 떠올려 볼 것, 시간의 묵직한 테가 이마에 얹힐 때까지 해질 때까지 매일 한 번은 최후를 생각해 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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