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2월의 독백 / 나의 빛

차 지운 2016. 12. 2. 11:04


 

12월의 독백 /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아쉬타바크라 기타 강설] 2-8
.
“빛이야말로 나의 본질이며, 나는 다름 아닌 바로 그 빛입니다.

어떤 것이 나타날지라도 그것은 단지 그 안에서 빛나는 나일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모습들은 오로지 나의 빛입니다.”
 

【강설】

나는 무엇입니까? 참된 나는 그러한 질문이 떠오르는 텅 빈 공간입니다.

감각의 차원에서 보자면 텅 비었다 하겠지만, 본질적 차원에서는

의식으로 가득 찬, 자각으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이 의식, 이 자각을 물질적인 빛에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듯, 주관과 객관으로 나누어진

이 현상 세계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이 의식, 이 자각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 현상 세계 전체는 이 의식, 이 자각일 뿐입니다.

이 의식, 이 자각이 주관과 객관으로 나뉘어 스스로가 스스로를 경험하는

놀이, 유희를 즐기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환영과 같습니다.

모든 것은 이 절대적 의식, 이 절대적 자각의 빛에 의해 드러난 것입니다.

마치 영화관의 영사기에서 나온 빛과 스크린 위에 펼쳐진 영상이

둘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오직 이 하나의 빛이 있을 뿐입니다.

바로 지금 당장 여기에서 이렇게 빛나고 있는 이것입니다.


- 몽지님


The River Opera - Chamras Saewataporn/신명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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