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냉이꽃 편지 /청원 이명희

차 지운 2016. 4. 13. 09:40

 

 

 

        냉이꽃 편지 /청원 이명희 건조했던 가슴에 은밀히 건네 오는 길 섶 냉이꽃 향기는 안부가 그립다고 발싸심을 합니다 저 혼자 깊어지는 봄날 대책 없는 갈망의 덩어리들 마음 흔들어대며 눈물 글썽합니다 천지사방 꽃불이 나서 온 산하가 뜨겁기 그지없는데 우리 서로 흐드러지게 취하여 전신에 번진 살굿빛 그리움 오지게 터트려 보지 않으렵니까 눈부시게 푸르렀던 그 봄날의 비밀을 신바람 나게 발설하는 바람의 입 막으며 꽃그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홀한 순간 - 조병화   (0) 2016.04.16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0) 2016.04.15
고독처방 – 공석천  (0) 2016.04.12
갈 수 없는 쓸쓸함 ... 안희선  (0) 2016.04.11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0) 201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