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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몽설객 / 가슴에 심는 나무

차 지운 2016. 4. 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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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淸虛 (西山大師) 청허 (서산대사)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꿈에서 나그네와 말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는 꿈 속에서 주인과 말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말하는 이 꿈 속의 두 나그네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역시 꿈 속의 사람들지

葉自毫端出 (엽자호단출)  붓 끝에서 살아난 잎
根非地面生 (근비지면생)  땅 위에 돋지 않는 뿌리
月來無見影 (월래무견영)  달 떠도 그림자는 없고
風動不聞聲 (풍동불문성)  바람에도 들리지 않는 소리.

 

 

 


당신의 가슴에 심은 나무

아무리 사람을 믿지 못해도
그의 가슴에 나무를 심을 수 없다고는
말하지 마라. 사랑이 다 지고 아무 것도
남을 게 없다고 슬프지도 마라.
당신이 사막이 되지 않고 사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가슴에 심은 나무 때문이다.

- 양정훈의《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중에서 -

* 내 가슴에
나무를 심은 사람을 기억합니다.
그 사람이 나무를 심어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메마르고 거친 사막처럼
황량해져 있을 것입니다.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당신의 가슴에 나무 한 그루를 심습니다.
거친 모래바람에도 시들지 않을
아름다운 사랑의 꽃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