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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원 / 진리는

차 지운 2016. 1. 12. 18:02

 

 

* 신년기원(新年祈願) - 김현승

 

몸 되어 사는 동안

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

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도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당신의 은총을

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목숨의 바다 - 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 슈퍼탱크님 제공

 

 

진리는 결코 사람에 의해 이해되거나,

획득 또는 경험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진리와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입니다.

진리를 소유(이해,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리를 소유(이해,

경험)한 상태로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그런 진리는 무소부재하고 영원불멸하며

여여부동한 진리라 할 수 없습니다.

진리라는 헛된 이름, 부정확한 개념을 잊어버리십시오.

진리란 이름과 개념에 들러붙어 있었던

모든 기대, 희망, 바람을 버리십시오.

진리를 찾으려는, 진리를 깨달으려는 의도와 노력을 포기하십시오.

모든 것이 사라진 자리에 무엇이 남아있습니까?

묵은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오고 가는 것이 없습니다.

온 적도 없고 간 적도 없는 무엇이 언제나 이렇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인생 백년, 삼만육천오백 일이 언제나 다만 이것입니다.


- 몽지릴라님 밴드에서 

 

 

집시의 열정(Mlodova) Sergei Trofanov, 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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