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가을꽃 / 정호승

차 지운 2020. 9. 20. 11:57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이름이 향기다 / 이기철  (0) 2020.10.04
가을엔 / 조병화  (0) 2020.09.27
가을에... - 오세영  (0) 2020.09.13
가을 편지 – 고정희  (0) 2020.09.06
구월을 드립니다  (0) 20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