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을 꿰뚫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이름과 형상이 없으나 고금을 꿰뚫고 있으며
하나의 먼지 속에 있으나
동서남북과 상하를 모두 에워싸고 있다.
唯一物於此 絶命相貫古今 處一塵圓六合
유일물어차 절명상관고금 처일진원육합
- 금강경오가해, 함허
함허 기화(涵虛己和, 1376~1433) 스님의 금강경오가해 서문 첫 구절이다.
형상도 이름도 없는 여기 이 한 물건(無價寶; 法性)이 있어 나 역시
14세기 함허스님의 법문을 읽고 자판을 두드리면서 서로 교감하고 있다.
그것은 天地이전부터요 무소부재요 작기로는 인허진(隣虛塵)이요 크기는
온 우주를 감싸고도 남는다. 불가사의하여 설명을 하면 더욱 멀어진다.
- 유당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예민(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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