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 String Quartet No.13 in Bb major, Op.130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제13번은 모두 6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1825년 11월에 완성된 작품이다.
이 곡은 1823년 ‘니콜라스 갈리친’ 후작으로부터 한 작품 당 50더컷을 받기로 하고, 3곡의 현악
사중주를 의뢰받은 작품 중 하나이다. 베토벤은 이 작품의 의뢰를 받고나서 즉시 작곡에 착수하지
못하고,1825년이 되어서야 첫 번째 현악사중주 제12번 ‘Eb장조 작품127’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제15번 ‘a단조 작품132’를 7월에 완성하였고, 이 곡(제13번 ‘Bb장조 작품130’)을
11월에 완성하였다. 따라서 이 곡은 수정을 하느라 출판 순서가 뒤로 밀리는 바람에 제13번이
되었지만, 작곡된 순서로 보면 3곡 중 맨 나중에 작곡된 셈이다. 그리고 이 곡은 마지막
제6악장에 거대한 푸가를 둔 것이 특징이다.
Adagio ma non troppo - Allegro 소나타 형식이다. 유니즌으로 시작되는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장중한 서주로 시작한다. 제1주제는 제1바이올린으로 시작한다. 이어 제2바이올린이 대위적으로
제1주제의 주요동기의 선율을 연주한다. 제2주제는 첼로에 의해 부드럽게 연주되는데, 아늑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이어지는 발전부는 서주의 동기를 사용하고 재현부를 거쳐 코다에서도
서주의 동기와 알레그로의 동기가 얽혀 자유로운 환상곡 풍으로 마친다.
2nd Presto 복합3부 형식으로 이루어진 빠른 프레스토 악장이다. 대체적으로 2악장은 1악장의 알레그로
다음 느린 안단테가 오지만 이 곡에서는 빠른 프레스토를 2악장에 배치한 것이 특이하다. 6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에서 2악장에 빠른 프레스토를 둔 것은 1악장과 3악장 사이의 간주곡 성격으로 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전체적으로 이 악장은 활달한 주제로 시작되고, 트리오에 해당하는 부분을 지나 카덴차풍의
악절 삽입 다음에 경쾌한 코다로 마무리된다.
3rd Andante con moto, ma non troppo. Poco scherzoso 주제를 암시하는 두 마디의 서주에
이어 비올라가 연주하는 제1주제가 제1바이올린으로 계속 발전하는 3부 형식이다. 제1부는 이 두 개의
주제로 이루어지고, 발전부에 해당하는 제2부는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전개된다. 아름다운 정서가
가득한 안단테의 3악장은 깊고 풍부한 악상을 제공한다.
4th Alla danza tedesca. Allegro assai 경쾌한 무곡인 렌틀러를 사용하고 있다. 제1부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반복 연주된다. 제2부는 이와 대비되는 선율적인 주제로 이루어지고, 후반부는 변주되어
16분 음표 펼침화음으로 이루어진 선율을 제1바이올린이 연주한다. 코다는 첫머리의 주제에 의한 것으로
마감한다.
5th Cavatina. Adagio molto espressivo 카바티나 악장이다. 베토벤 스스로 회심작이라
말했을 정도로 멋진 악장이다. 영화 '불멸의 연인' 중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사용되어 영화를 멋지게
장식해준 그 유명한 카바티나 선율이다. 끝 모를 회한과 아쉬움으로 듣는 내내 묘한 아픔을 안기는
이 악장은 아다지오 몰토 에스프레시보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제1바이올린으로 제1주제를 연주하고,
제2부는 단순한 반주에 실려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 후 다시 제1부의 주제를 되풀이하여 코다로
들어가는 단순한 형식이지만 깊고 평온한 악장이다.
6th Finale. Allegro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힘차고 유쾌한 악장이다. 이 마지막 악장에서는 러시아의
주제를 사용했는데, 주제는 한결 밝고 짧아졌으며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제1주제가 비올라의
스타카토 반주 음형과 함께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 후 제2바이올린으로 되풀이된다.
이어 힘찬 제2주제가 이어지고 이것을 반복한 후 발전부로 이어진다. 발전부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새로운 주제를 연주하고 얼마 후 푸가 기법으로 고조되다가 재현부로 들어간다. 코다는 아주 길며
제1주제를 전개시키면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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