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강가에서 / 이즉돈오 사비돈제

차 지운 2018. 3. 12. 13:43
 

강가에서 / 김용택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날엔가
그 어느날엔가는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며
편안히 쉬리라. 





理則頓悟  乘悟竝消  事非頓除  因次第盡
이즉돈오    승오병소   사비돈제   인차제진



이치(理)로는 몰록 깨달아서

그 깨달음대로 한꺼번에 녹이지만,
사(事)로는 몰록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차례를 밟아서 점점 없어진다. / 능엄경에서

--


단번에 깨닫고 단번에 닦는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단번에 깨닫고 점점 닦아가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의 

논쟁에 자주 등장하는 글이다 

이치의 입장에서는

번뇌와 업장이 깨달음의 경우와 같이 몰록 녹지만

실제로 사상(事相)의 경우는

차례를 따라서 점점 녹는다고 하겠다.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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