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명상글 - 경박(輕薄)

차 지운 2018. 1. 8. 11:57
        아침의 명상
         
         
                ♤ 경박(輕薄) ♤ 美味以大嚼盡之 奇境以粗游了之 미미이대작진지 기경이조유료지 深情以淺語傳之 良辰以酒食度之 심정이천어전지 량신이주식도지 富貴以驕奢處之 俱失造化本懷 부귀이교사처지 구실조화본회 《幽夢續影》 아름다운 맛을 꿀꺽 삼켜 먹어 치우고, 기이한 경치를 서둘러 노닐어 마쳐 버린다. 깊은 정을 얕은 말로 전해 버리고, 좋은 날을 술과 밥으로 보내며, 부귀를 교만과 사치 속에 지낸다. 이 모두 조화의 본래 뜻을 잃은 것이다.
                  
                후추를 통째 삼키는 자와 더불어
                무슨 맛을 이야기 하랴.
                그들은 명산대천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기는커녕
                고기를 구으며
                고성방가를 내지른다.
                아! 순천(順天)의 조화를
                어디가 찾으랴!
                옛날 宋(송)나라에
                어떤 어리석은 농부가 살고 있었다.
                논에 가보니 자기 논의 벼가
                남들보다 키가 작지 않은가.
                궁리 끝에 그는
                벼의 순을 모조리 뽑아 올려놓았다.
                이제 키가 같아졌다.
                노인은 만족한 듯이 집에 돌아와 말했다.
                "오늘은 참 피곤하군.
                벼의 순을 뽑아 올려놓고 왔더니만.."
                순간 가족은 깜짝 놀랐다.
                이튿날 아들이 급히 가 보았더니
                벼는 모두
                하얗게 말라죽어 있었다.
                맹자(孟子)는 말한다.
                "세상에는 대체로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김도 매지 않고
                아예 팽개치는 사람이요,
                또 하나는 그 농부처럼
                싹을 뽑아 올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둘 다 백해무익할 뿐이다.
                호연지기를 아예 포기한 자와
                너무 서두르는 자를
                함께 경계한 말이라 하겠다.
                우리 속담에도,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 매어 못쓴다"는 말이 있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하물며, 인간이
                수양을 하는데 있어서야..
                ♧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