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차 지운 2015. 8. 10. 10:38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방울의 그리움 / 이해인  (0) 2015.08.25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선물  (0) 2015.08.19
꿈을 위한 변명 / 이해인|  (0) 2015.08.03
침묵을 사랑한 사람  (0) 2015.08.01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 조병화  (0) 201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