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저녁 산보 / 정진
차 지운
2017. 5. 18. 11:42
강 언덕 저녁 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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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 헤치고 오래된 나루터 찾아와보니
어부 집에는 저녁연기가 노랗게 핀다.
숲 뒤편으로 초승달이 날아오르고
뱃머리에는 저물녘 한기가 스며 있다.
물새는 밤의 적막을 깨며 소리를 내고
언덕의 꽃은 바람을 타고 향기 풍긴다.
해는 지고 아름다운 사람은 멀리 있어
그리움에 공연히 속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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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皐夕步
披襟來古渡(피금내고도)
漁舍暝烟黃(어사명연황)
林背飛初月(임배비초월)
船頭帶晩凉(선두대만량)
水禽喧夜響(수금훤야향)
岸芷越風香(안지월풍향)
日暮佳人隔(일모가인격)
相思枉斷腸(상사왕단장)
- 정조 순조 연간의 저명한 정치가이자 시인인
강산(薑山) 이서구(李書九·1754∼1825)가 지었다.
- 구도심이 없는 이 삶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또한 정진(수행)이 너무 느리면 사람을 게으르게 하고,
정진이 너무 급하면 이룰 수 없으니,
이는 거문고를 탈 때에 그 줄을 너무 조이거나
늦추면 맑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
이 목숨은 무상하고 인생은 잠깐 사이이다.
부지런히 닦아 저 불멸의 곳으로 가라.
- 시가라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