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소망 / 김광섭

차 지운 2017. 5. 13. 11:48


John Ottis Adams


        + 소망 / 김광섭

        비가 멎기를 기다려
        바람이 자기를 기다려
        해를 보는 거예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넓은가는
        시로써 재며 사는 거예요
        밤에 뜨는 별은
        바다 깊이를 아는 가슴으로 헤는 거예요
        젊어서 크던 희망이 줄어서
        착실하게 작은 소망이 되는 것이
        고이 늙는 법이예요



        + 비갠 여름 아침 / 김광섭

        비가 갠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Life is chinchin by i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