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먼 그대 - 오세영

차 지운 2016. 4. 6. 10:48



먼 그대 / 오세영



먼 그대 -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이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별 하나 두고,

이룰 수 없는 거리에

흰 구름 하나 두고


                 


Flying over the Canyons - Frederic Delarue>

  


 

먼 그대 /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