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남남 ... 조병화

차 지운 2015. 11. 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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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1

 

 

푸른 바람이고 싶었다
푸른 강이고 싶었다
푸른 초원이고 싶었다
푸른 산맥이고 싶었다
푸른 구름
푸른 하늘
푸른 네 대륙이고 싶었다

남남의 자리
좁히며
가까이
네 살 닿는 곳
따사로이

네 입김이고 싶었다
네 이야기이고 싶었다
네 소망이고 싶었다

네가 깃들이는
마지막
고요한 기도의 둥우리이고 싶었다

흙바람 개인 날 없는
어지러운 너와 나의 세월
마른 내 목소리

푸른 네 가슴이고 싶었다
푸른 네 목숨이고 싶었다
너와 날 묻을
푸른 대륙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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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2

 

 

 

날 뽑아버려라


심은 날 뽑아버려라


깊이 내린 뿌리만큼 날 뽑아버려라


아픈 사랑만큼 날 뽑아버려라


그리고 그날이 오면


널 뽑아가거라


아픈 사랑만큼 널 뽑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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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show me how to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