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찬바람이 불면/청원 이명희

차 지운 2015. 10. 31. 11:36

 

 

 

        찬바람이 불면 - 청원 이명희 강둑에 홀로 피어 있는 쑥부쟁이 꽃 그리움 치켜 올린 자국마다 드문드문 누렇게 색이 바랜 꽃잎 쳐다만 보아도 까닭 없는 눈물이 난다 미처 허물지 못했던 벽을 타고 무언의 꿈을 낚았던 담쟁이 같은 외로움 멀찍이 밀어 넣은 지 이미 오래이건만 화려한 외출을 여는 파열된 심장은 깊은 곳에 있는 연민 기억할때마다 그리울 때마다 휘적휘적 걸어 나오는 상념 앞에서 다시 또 아픈 꽃을 활짝 피우며 그리운 것들로 무르익은 향내를 풍긴다 마지막인 듯 잎 새 하나씩 떨 구는 가을나무처럼 몸살을 앓으면서도 꿈을 꾸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