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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어도 보기 어렵다 / 4월의 시

차 지운 2020. 4. 11. 16:19


            



      눈앞에 있어도 보기 어렵다


      큰 도는 항상 앞에 있지만

      비록 눈앞에 있다 해도 보긴 어렵다.

      도의 참된 본체를 깨달으려면

      소리와 형상과 언어를 없애지 말라.


      大道常在目前  雖在目前難覩  若慾悟道眞體  莫除聲色言語

      대도상재목전  수재목전난도  약욕오도진체  막제성색언어


      - 대승찬, 보지공 화상

       

       


      * 일상사의 견문각지(見聞覺知;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차림)가 道다.

      유교에서도 <잠깐이라도 떠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도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頭頭物物 花花草草, 보이는 형상과 소리와 언어가 道 아닌 것이 없다.

      道(진리)의 참된 본체를 알려겨든 聲色言語를 버리지 말라고 한 것이다 / 유당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 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 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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