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산사람 / 햇빛 선물

차 지운 2019. 4. 9. 11:32


                                                                                              - 창덕궁의 봄 / 아굴라님 작품

    本是山中人   본시 산에 사는 산사람이라
    愛說山中話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五月賣松風   오월 솔바람을 팔고 싶으나
    人間恐無價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것이 걱정

    - 작자 미상


    *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는 아기는 행복하기만 합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리고 우리가 지구를 떠난 후에도
    매일 함께 살아가는 살림살이가 있습니다
    그것을 옛거울(古鏡)이라 합니다

    時空을 청정한 그곳에서
    희로애락과 탐진치(貪嗔痴삼독)이 함께합니다
    그 솔바람을 어찌 값으로 매길 수 있을가요.
    무한한 값의 백지수표를 우리는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귀한 생명이요 진리요 길인 님과 함께
    오늘도 어머니 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ㅡ 유당합장




    + 햇빛의 선물

    시방 여릿여릿한 햇빛이
    골고루 은혜롭게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고 있는데,
    따져보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무궁무진한 값진 이 선물을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은 절실하건만
    내가 바치기 전에
    그대는 벌써 그것을 받고 있는데
    어쩔 수가 없구나.



    다만 그 좋은 것을 받고도
    그저 그렇거니
    잘 모르고 있으니
    이 답답함을 어디 가서 말할 거나


    (박재삼·시인, 1933-1997)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