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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본래 / 이웃집 아저씨에게
차 지운
2019. 3. 26. 14:53
진정한 참 부처
달이 은하수를 지나느라 닳고 닳아서 저리도 둥글어졌는가
희고 흰 얼굴에서 빛을 놓아 온 세상을 비추네.
원숭이들이 팔을 이어 부질없이 달 그림자를 잡으려고 하나
달은 본래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네.
月磨銀漢轉成圓 素面舒光照大千
월마은한전성원 소면서광조대천
連臂山山空捉影 孤輪本不落靑天
연비산산공착영 고륜본불낙청천
-『보신송』-
“천 강에 물이 있으니 천 강에 달이 있다(千江有水千江月).”라는 말이 있다.
천 강에 비춰있는 달은 진짜 달은 아니고 그림자 달이다.
하늘에 떠있는 달이 진짜 달이다. 불교에서 하는 말은 비유나 상징적인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달 이야기도 역시 아름다운 비유의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달은 부처님에 비유한 달이다.
- 무비스님 / 장백산님 제공
* 이웃집 아저씨에게 / 정이오(조선)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
꿈결 같은 세월 속에 또다시 봄이 왔네
천금을 주고도 이 좋은 시절 살 수 없거늘
뉘 집 술이 익었는가 꽃 바야흐로 활짝 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