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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벗은?

차 지운 2018. 11. 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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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요법문(心要法文)


      풍주의 용담숭신(龍潭崇信) 선사는 천황도오(天皇道悟) 선사가 좌우에서 시봉하기

      여러 해가 되어도 선사가 한번도 가르쳐주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화가 나서 용담 선사에게 사뢰었다.


      “소승이 스님회상에 온지가 여러 해가 되었으나 한번도 심요를 가르쳐 주시지를

      아니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나는 네가 온 날로 부터 날마다 심요를 아니 가르쳐 준 날이 없는데,

      네가 듣지 못하였다는 말이 웬말이냐?”

      “어느 날 어느 때에 어떤 곳에서 가르쳐 주셨습니까?”

      “매일 매시에 시간마다 여기서 가르쳐 주었나니라.”

      “어떻게 가르쳐 주셨습니까?”

      “네가 차를 가져오면 내가 받아 마시었고, 네가 밥을 가지고 와서 받아 먹었고,

      네가 인사 예배하면 내가 머리를 숙여 받았으니

      어찌 심요를 가르쳐주지 아니하였다고 하느냐?”


      천황도오가 언하(言下)에 즉시 깨닫고,

      “어떻게 보림하리까?”

      하였더니 선사가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任性逍遙 임성소요   성품에 맡겨서 소요하고     

           隨緣放曠 수연방광   인연을 따라서 널리 무애행을 지으라     

           但盡凡情 단진범정   다만 이 심요라는 것은 범정을 제할 뿐이요     

           別無聖解 별무성해   별도의 성스러운 지혜를 얻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은 나 자신이고 

      세상에서 가장 나쁜 벗도 나 자신이다.


      나를 구할수 있는 가장 큰 힘도 나 자신속에 있으며

      나를 해치는 가장 무서운 칼도 나 자신 속에 있다.


      이 두가지의 자신 중 어느 자신을 쫓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운명은 결정된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 짓는 요인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 가이다.


      - 법정스님의 <홀로사는 즐거움> 중에서 



                     인연 - 김철민 / 水月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