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먼 기억의 숲에서...허윤정
차 지운
2018. 10. 18. 16:17
먼 기억의 숲에서...허윤정
뜬구름
바람소리로
나 여기에 왔거니
젖은 들판의 허수아비
기억과
흔들리는 꿈.
기억의
먼 숲에는
안개만 자욱하고
거문고
현을 잡으면
황홀한 저녁노을
하늘
저쪽으로
조용히 사위어가네
사랑했던
젊음은
어디로 사라지고
오두막엔
폐허처럼
침묵만 남겨 둔 채
오늘은 나
바람처럼
떠나려 하네.
Venezia Noturna - Rondo Venez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