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부르면 눈물 나는 이름 – 오광수

차 지운 2018. 10. 9. 11:32




부르면 눈물 나는 이름 오광수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 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마루에 걸려 있는데

가슴 한 편의 문을 틀어막으며

잊는다는 다짐은

세월 앞에 두었습니다.

 

눈물이 가슴을 채울까봐

부르지 못합니다.

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봐

부르지 못합니다.

 

한 점 바람에도

팔랑이는 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움도 그렇게 털어버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

아주 가끔은 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

혼자 가만히 눈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Giovanni Marradi - Amazing Gr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