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아침기도 / 유안진

차 지운 2018. 6. 14. 11:32





      아침 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어 있어
      늘 미안한 자격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