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당신 / 김용택

차 지운 2017. 11. 12. 10:44


Harold Harvey



        당신 / 김용택

        작은 찻잔을 떠돌던
        노오란 산국(山菊)향이
        아직도 목젖을 간질입니다

        마당 끝을 적시던
        호수의 잔 물결이 붉게 물들어
        그대 마음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지요

        지금도 식지 않는 꽃 향이
        가슴 언저리에서 맴돕니다

        모르겠어요
        온 몸에서 번지는 이 향(香)이

        山菊 내음인지
        당신 내음인지 ...
        나, 다 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