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 박태진

차 지운 2017. 9. 15. 11:05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 박태진

 

 

흐르고

머무르는 것이

바람의 무늬다

 

오늘도

젖은 물에는

바람이 머물고 흐르듯이

생겼다 지워졌다 한다

그 많은 무늬들이

 

외로운 생애가

울다가 웃다가 밉다가 곱다가

돛단배로 흔들리듯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다 바람에 흔들리는 무늬다

 

시집물의 무늬가 바람이다(북랜드, 2013)


 


(The water is wide - Karla Bonoff)